Doubleyou

충남대학교 교수에 임용된 지 10년이 되었을 때였다. 그간 오롯이 몸담아 연구해온 동물 줄기세포와 세포복제 분야는 모두 동물 및 사람에 필요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분야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와 관련한 연구 성과도 꽤 쌓아 올렸을 때였다. 이를 사업화한다면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치료제 개발을 이뤄 세상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뜻이 같았던 제자들과 힘을 모아 2017년도, ㈜엠케이바이오텍을 창업했다.

By. ㈜엠케이바이오텍 김민규 대표

1. 창업 프로그램과 멘토링을 적극 이용하라

처음 창업을 결심할 무렵, ‘교수가 창업하면 모두 망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안정적인 직장이 있어서 회사 일에 전념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창업은 미지의 영역이기에 두려움도 적잖이 있었다. 따라서 창업에 관해 충분히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한밭대학교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멘토를 만나며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투자사와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배웠다.

그 후 충남대학교 창업선도대학 사업단의 창업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법인 설립을 신고하던 날,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했다. 제자들과 함께하는 창업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웠고, 책임감이 막중했다. 하지만 교내 창업 지원 제도 덕분에 인건비와 장비 구입비를 지원받고, 학교에서 연구실과 인접한 공간을 임대받아 사업장을 마련함으로써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었다.

2. 든든한 동행자와 함께하라

졸업 후 이미 회사에 다니고 있는 제자들과 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과연 이들이 합류할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두 명의 제자가 선뜻 함께하겠다고 나섰고, 이후 졸업하는 학생들도 곧장 회사로 입사하게 되어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현재 12명의 직원 중 제자는 총 8명으로, 회사 연구개발의 핵심인력이다. 제자들이 합류 의사를 밝힐 때 보람되고 행복했으며, 이들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창업은 불가능했다.

3. 확실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라

㈜엠케이바이오텍은 크게 세 가지 사업부가 있다. 첫 번째는 줄기세포사업으로, 노령화된 동물이나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반려동물들을 위한 줄기세포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이는 일명 성체줄기세포라 불리는 줄기세포를 분리하여 환자에게 투여하면 망가진 조직이나 세포를 재생시키는 기술로,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상용화되지 않은 치료제다. 이 사업은 내년도에 피부병 치료 연고제와 관절염 치료제의 출시를 목표로 임상시험 중에 있다.

두 번째로는 사람의 퇴행성 질환 즉,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난치성 질병의 신약 개발을 위한 질환 모델 동물을 연구하고 있다. 유전자가위기술을 적용하여 사람과 동일한 증상의 동물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과 치료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는 노령사회에 있어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질병의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동물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한우 개량을 위한 수정란 이식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암컷과 수컷의 유전형질을 골라 우수한 육질을 가진 한우의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개량 사업으로, 지자체와 축협 등의 요청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엠케이바이오텍은 어떤 회사?

-설립일 : 2017년 6월 14일

-대표 : 김민규

-주력 분야 : 줄기세포 및 질환모델 동물 연구, 한우 및 유우 수정란 생산

-주요이력 :

(2018) 기술신용보증기금 ‘U-tech belly’ 지원사업 선정

(2018) 수정란 생산 배지 5종 생산 및 판매 개시

(2018) 신기술 인증 획득

(2019) 농림축산검역본부 우수 검역탐지견 사업 수주

(2019) 경주마 줄기세포 치료 임상시험 개시

(2020) Inno-Biz 기업선정 및 녹색기술 인증 획득

-홈페이지 : http://www.mkbiotech.co.kr/

*위 내용은 김민규 ㈜엠케이바이오텍 대표님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표님 시점에서 재구성해 작성되었습니다. 

*김민규 ㈜엠케이바이오텍 대표님의 창업리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